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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로시(Carlo Rossi) 상그리아는 와인이 아닙니다

음료

by 젤리컵 2020. 6.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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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저렇게 적어놓긴 했지만, 분류라는 것은 생각보다 주관적이므로 와인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에 따라 와인으로 볼 수 있긴 하겠다.

 

무슨 말인지 지금부터 차차 적어봄.

 

 

 

 

나는 원래 상그리아를 좋아하는 편인데, 어제 마트를 가니 마침 칼로로시 상그리아를 할인하고 있길래 한 번 사 봤다. 사진 보면 알겠지만, 보통 와인은 한 병에 750ml가 많은데, 저거는 크기가 되게 커서 1.5L다. 만원 조금 넘게 주고 샀다. 인터넷으로 보니 작은 버전도 있는듯.

 

일단 딱 봤을 때 저 거대한 병이 너무 맘에 들었다. 스페인 할머니가 집에서 만들어서 저런 단지에 담아 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막 안주도 땡길 것 같고...

 

맛도 가격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유럽 아무 마트에 파는 몇천원짜리 상그리아보다는 훨씬 나았음. 적당히 달달하고 적당이 가벼워서 피자나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딱히 튀는 향도 없이 무난했다.

 

 

물론, 가격을 생각하면 고급스러운 맛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수는 10도여서 맥주보다는 알딸딸하고 와인보다는 순하다. 근데 애가 단맛이 있기 때문에 홀짝홀짝 계속 마시다보면 10도라고 무시한 걸 후회하게 될 수도...

 

여하튼 맛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인터넷으로 후기를 대충 찾아봤는데, 와인인 줄 알고 샀는데 속았다는 후기가 꽤 있었다. 아니 근데 앞에 상그리아라고 떡하니 적혀있잖아요...ㅠㅠ

 

반대로 맛있다며 아무런 추가 설명 없이 '와인 추천!' 이런 식으로 적혀 있는 글도 많았는데, 그렇게만 적어놓으면 또 일반 와인인 줄 알고 사는 사람이 생길 것 같다.

 

상그리아(sangria)는 와인에다가 과일 자른 거랑 설탕 넣어서 만드는 음료다. 버전이 무궁무진해서 넣는 과일도 만드는 사람 맘이고, 향이 적은 다른 주류를 섞어서 도수를 높게 만드는 것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와인의 한 종류라기보다는, 와인에서 파생된 새로운 음료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그래도 와인이 주 재료니 와인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캐주얼와인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글도 보긴 봤는데, 캐주얼 와인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음료까지 포괄하는 것인지가 불분명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러니까 그냥 상그리아는 상그리아라고 하는 걸로...

 

 

 

 

뒷면 원료명 보면 포도원액에다가 탄산수, 포도당, 과당, 향료까지 섞었다. 그래서 와인인 줄 알고 사면, '뭐야, 가짜 와인이네?'라는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상그리아로 알고 사도 '엥 과일은 향밖에 안들어있잖아' 라고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와인인 줄 알고 사는 것보다야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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